퍼펙트스톰을 말하다

2017년 세계와 대한민국에 퍼펙트스톰이 온다!  루비니 교수, 송인혁 대표, 김난도 교수, 권태신 원장, 황교안 권한대행, 추미애 대표
2017년 세계와 대한민국에 퍼펙트스톰이 온다! 루비니 교수, 송인혁 대표, 김난도 교수, 권태신 원장, 황교안 권한대행, 추미애 대표

2017년이 시작되자 약속한 듯, 주요 뉴스 신문과 SNS는 연일 ‘퍼펙트스톰’에 관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구정에는 관련 영화까지 개봉하면서 주요 포탈 사이트의 인기검색어 상위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기도 했다. 도대체 퍼펙트스톰은 무엇이길래 화두가 되는 것일까.

퍼펙트스톰은 개별 요인들이 한꺼번에 만나면서 생기는 큰 이변

퍼펙트스톰은 서로 상관관계가 없어보이는 개별적인 기상 요건들이 한꺼번에 만났을 때 나타나는 높이 30미터짜리 거대한 파도를 일컫는 것으로 100년 만에 한번 나타나는 파괴적인 기상 현상을 말한다. 30미터는 아파트 10층 정도의 높이로 최근의 초고층 아파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집들이 쓸려가 버리는 상당한 높이의 파도다. 그래서 퍼펙트스톰은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재앙의 상징으로 거론되고, 사상 최악의 위기가 도래하는 것을 상징하는 용어로 쓰기도 한다.

퍼펙트스톰이란 용어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루비니 교수 역시 사상 최악의 미국발 경제 위기를 퍼펙트스톰으로 규정하며 당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빗대는데 사용했다. 최근에는 여러 학계와 경제경영 분야, 그리고 정치권의 리더들 역시 각 분야의 위기를 퍼펙트스톰으로 차용하며 돌파구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 “소비·투자·수출 무너지는 ‘퍼펙트 스톰(대재앙)’ 올 것”, 조선일보, 2017년 1월 10일

김난도 교수, “‘Chicken Run’으로 닭띠 해 ‘퍼펙트 스톰’을 극복하라”, 머니투데이, 2016년 11월 29일

닥터둠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니` 퍼펙트스톰 온다, 매일경제, 2016년 06월 26일

추미애 “한국경제 퍼펙트스톰…하루빨리 국정공백 끝내야”, 연합뉴스, 2016년 12월 30일

그러나 태풍의 순간에는 모든 것들이 소용돌이 속에 뒤섞이며 혼란의 도가니가 되지만, 반면에 그 전에는 서로 상관없어 보이던 다양한 요인들이 끌어 당겨지고 만나면서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일으키는 거대한 융합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 거대한 파도는 모든 것을 집어 삼켜버리며 기존에 있던 것을 쓸어내 버리는 것 같아도 그 바다는 새로운 변화로 안정을 되찾게 되고 잔잔해 보이지만 이전과는 다른 상태로 전이가 된다.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퍼펙트스톰의 이면들이다. 퍼펙트스톰은 일면 무시무시한 파괴자의 모습처럼 보일지 모른다.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몰려올 때, 많은 사람들은 그 변화의 다양성과 파급력에 압도되어 죽음의 공포처럼 그것을 위협적으로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파도가 만들어내는 소용돌이에 허우적대며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칠 것이다. 생존의 기회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찾아 헤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반면, 파도를 올라타는 이에겐 이 변화의 파도가 담고 있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기회를 발견하고 거침없이 뛰어들어 두 손으로 사로잡고자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바다의 파도를 향해 달려가는 서퍼들은 이런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파도로 몸을 던진다.  왜 그럴까. 이들은 솟구치는 파도의 위를 잡고자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파도의 끝은 위치 에너지의 극점으로 가장 큰 위치 에너지를 갖지만 올라타는 순간 아래로 곤두박질을 칠 수 밖에 없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원한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퍼들이 진정 타고 싶어하는 것은 파도 위가 아니라 파워 존이라고 불리는 지점으로 바로 파도가 만들어내는 터널 즉 파이프파인을 말한다. 아래로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밀어올리는 조류 에너지를 느끼고, 머리 위로는 그 에너지가 밀어올려 만들어낸 막대한 위치 에너지가 결집된 솟구치는 무시무시한 파도의 파문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파이프라인의 모습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장관이다. 멀리서보면 파도는 그저 집어 삼킬 듯한 구부린 모양으로 모든 것을 밀어내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파도의 안에서 보면 그것은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변환되고 있는 마법의 터널인 것이다. 서퍼들은 이 마법에 열광한다. 파도의 에너지 터널을 찾아내고 그 파도가 만들어내는 초고속 열차를 탄 채 파도와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서핑 파이프라인이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것은 이 파도를 가장 오래 즐기는 방법이다. 그것은 파도의 높은 부분을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일어나는 측면의 시작 지점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파도는  가장 많은 에너지가 결집되는 가운데를 향해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측면을 올라타면 엄청난 속도를 느끼며 가운데를 향해 서퍼를 빨아들인다. 당신이 서퍼라면 파도를 어떤 식으로 타겠는가. 순전히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일 순간이 아니라 가장 오랫동안 타고 싶다면 당신은 파도가 일어나는 순간을 향해 거침없이 뛰어들 것이다. 즉, 몰려오는 파도를 목격하면 가급적 파도가 일어나는 시작 지점으로 달려갈 때 그것이 담고 있는 가장 거대한 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인류는 세기마다 거대한 퍼펙트스톰을 만났다. 그것은 대재앙의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절망의 파도가 되기도 했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변화가 창발하는 르네상스의 파도이기도 했다. 중요한 점은 그 변화의 파도를 올라탄 사람은 그 에너지로 거짓말처럼 기존의 질서를 뒤집으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되었고 난공불락의 강자들은 순식간에 역사에서 사라지는 불운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마침내 다시 퍼펙트스톰을 만나고 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에서부터, 삶을 지속하는 방법은 물론 기존에 우리가 전혀 의심한 적도 없었던 당연한 질서들이 근본적으로 뒤바뀌며 모든 것에 다시 의문을 갖고 들여다 보는 시기가 되었다. 거대 기업과 작은 개인이 마주하며, 기존의 자본주의로는 이해할 수 없는 거래 개념으로, 우리가 생각치도 않았던 생각들이 가능해지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기업과 기업의 관계가, 기업과 개인의 관계가, 그리고 개인과 개인들의 연결이 뒤바뀌는 놀라운 순간을 말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포화되어 새로운 가치를 더이상 만들수 없다는 레드오션의 지점이 사실은 엄청난 에너지를 촉발해내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았고, 위기와 혼란으로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기회로의 변곡점이었음을 깨닫고 있다. 바야흐로 모든 것이 변화하고 새롭게 다시 쓰여지는 지점을 만나고 있다. 퍼펙트스톰 속에 세계는 기존의 규칙들이 붕괴하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질서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일면으로는 이 변화들이 그야말로 큰 위기처럼 보이지만 파도를 밀어내는 그 조류 에너지의 터널을 탈 수 있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움의 서핑 파이프라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위기와 혼란으로 보이는 것들에 당신이 서퍼가 된다면 이것은 기회로의 변곡점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다시 물어야 한다. 파도의 모습이 어떠한가, 어떤 파괴적 혁신을 만들어낼 것인가 자체보다 무엇이, 왜 이런 파도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내 발 아래의 거대한 조류 에너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나의 머리 위로 솟아오르는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견인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가장 우리를 더 먼 곳으로 안내해 줄 테니까.  자, 퍼펙트스톰을 탈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 곳은 여러분을 그 여정으로 안내할 것이다. 환영한다. 이제 파도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달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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