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수많은 미세 요인들의 엮임 속에서 서서히 발전해 간다. 하지만 때로는 그 모든 것들을 압도하는 혁명적인 시도가 일어남으로써 그 파급이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촉매가 되기도 한다. 과거에 그 시도는 전쟁에 의한 부정적인 요인이 많았다. 전쟁으로 승리하며 살아남기 위해 세상의 기술은 일순간 진보했고, 결과적으로 전례없는 새로운 차원의 풍요로움을 만들어내는 아이러니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원자폭탄과 같은 죽음의 공포를 목격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오히려 닫히게 만들고 질서에 순응하는 체제를 공고하게 만들기도 했다.

반면, 또다른 혁명적인 시도가 일어나기도 한다.

아폴로 우주선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은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5천만 마력이라는 경이적인 힘의 F1 엔진으로 인류를 달나라로 쏘아올리는 기적같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저 공상과학 영화로만 생각했던 사람들의 생각에 이 순간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달에는 토끼가 살아 라고 하는 동화적인 생각이 아니라, 달에 사람을 보낼 수 있다니… 그렇다면? 이제는 그 뒤에 펼쳐질 생각들을 열어놓게 된 것이었다. 또한 인류 역사상 이전에 하지 못했던 거대하고 담대한 시도들을 목격하고 나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고 나는 인류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는 생각의 대전환을 만들어내었다. 이것을 문샷씽킹(Moonshot Thinking)이라고 한다. 즉, 아폴로 우주선의 시도는 수많은 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낼 만큼 큰 것으로 ‘나’ 역시 인류를 달로 보냈던 F1엔진만큼의 혁명적인 무언가를 해내고 말겠다고 다짐했던 수많은 소년들을 탄생시킨다. 훗날 사람들은 이렇게 다짐한 소년소녀들을 ‘문샷키즈(Moonshot Kids)’라고 불렀다.

스스로를 문샷키즈라고 칭하는 스티브잡스,빌게이츠,제프베조스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등은 스스로를 문샷키즈(Moon-shot kids)라고 부르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정도였다. 그들의 이 순간 경험은 너무나도 강렬한 것이어서 그저 하루 이틀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고 한 주, 두 주, 세 주. 그리고 몇달에서 몇년으로, 그리고 몇십년 후 인류를 또다른 혁명으로 뛰어넘게 만들고야 말았다. 인류를 산업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뛰어넘게 만들었던 것은 아폴로 우주선이 만들어내었던 파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메를린 엔진으로 창공을 발진하는 팔콘 헤비

2018년 2월 6일 오후 1시 30분. 또 하나의 로켓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메를린 엔진이 바로 그것이다. 무려 27개의 로켓 엔진을 다시 3개의 발사용 로켓으로 묶어 만든 팔콘 헤비로 명명된 것으로 높이만 70미터의 거대한 로켓이다. 메를린 엔진은 무려 500만 파운드의 추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아폴로 우주선보다 5배의 힘이고, 세계 최대 항공기 보잉747 18대의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약 200명까지 태울 수 있는 보잉737 규모만큼의 적재량 (64톤) 을 궤도에 보낼 수 있다. 기존의 우주인 몇명을 비좁게 태우고 하늘로 날려보내던 우주선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팔콘 헤비는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전세계예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세개의 거대한 로켓을 통해 박진감있게 창공을 향해 발진하는 우주선의 모습에 현장에 있던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가 떨림으로 다가온다. 극적인 부분은 그 다음이었다. 우주선이 궤도에 오르며 추진 로켓들이 분리되자 보호체 안에 있던 적재물이 공개된다. 바로 테슬라의 최신 스포츠카 로드스터와 그 안에 탑승하고 있는 스타맨이라는 우주인 더미였다. 우주에서 자동차를 탄 스타맨의 뒤로 떠오르는 지구, 그리고 차량의 대시보드 스크린에 적혀 있는 ‘Don’t Panic’. 마치 신나는 락 음악이 들리는 듯, 우주를 향해 달려나가는 인간의 대서사시가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엘론 머스크는 직후의 인터뷰에서 팔콘 헤비가 비로소 화성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고, 지구로부터 인간과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가능성을 실현했음을 선언했다.

테슬라 로드스터와 스타맨
탑재함의 끝에서 공개된 테슬라 로드스터와 스타맨 더미는 문샷씽킹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상상을 압도하는 경이적인 힘을 목격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두 개의 우주선(Ship)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금의 시대에 펼쳐진 이 시도가 또 다른 미래의 문샷씽킹이 그래서 기대된다. 나를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사된 이 장엄하고도 신나는 우주쇼는 어떤 문샷 키즈를 만들어낼까? 문샷씽킹은 내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면 별탈없이 잘해낼 수 있을까, 내가 과연 해낼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의 생각에서 내게 주어진 소명은 무엇일까를 넘어 내가 세상에 남길 만한 것은 무엇일까의 생각을 내재하게 만든다.

우리에게도 2014년, 또 하나의 배(ship)가 5천만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상황은 반대였다. 이 순간의 충격은 수많은 이들의 인생을 완전히 뒤흔들어놓을 만큼 큰 것이었고 우리가 지금까지 무심코 받아들이던 질서와 권위와 규칙을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각성하는 수많은 이들이 탄생했다. 그리고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고 천만의 사람들이 광장으로 모여드는 경이적인 순간을 만들어내었다. 이 경험은 너무나도 큰 것이어서 그저 하루 이틀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 생각은 확고해지고 연결되며 새로운 질서로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촛불의 현장에 모여들었던 성인들은 물론 함께 했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개인들의 작은 연결이 기회가 되고 거대한 변화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한 세대로 이들 중에서 나는 훗날 문샷키즈가 될 많은 가능성을 기대한다.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면, 문샷씽킹과 같은 생각의 전환을 일으킬 수 있는 시도와 관점들을 보다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미래의 나를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 미래의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를 다시금 생각해 보자. 미래는 정하는 것이니까. 우주는 수많은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대신 그 우주는 수많은 우리의 상상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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